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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탑잉글리쉬 영어학습방법론

제목 영어식 사고방식
등록일 2019년 05월 20일 19시 24분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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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식 사고방식


우리는 흔히 영어를 잘 하는 비결은 영어식 사고를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런데 영어식 사고방식이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언어는 그 언어권 사람들의 사회, 역사, 경제, 생활양식, 사고방식, 정서 등에 바탕을 둔 집단적 문화의 산물입니다. 외국어를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 그런 것들을 이해해야만 하죠. 영어도 예외가 아닙니다. 영어로 각 상황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은 우리의 문화와의 간극만큼이나 한국어의 방식과 다릅니다. 영어식 사고방식이란 넓게 보면 이 모든 것을 다 포함한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좀 더 실용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영어식 사고방식이란 영어의 기본적 문법 공식에 따라 적당한 단어들을 재빨리 배열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문법이란 단어들을 연결하여 다양한 의미를 담은 문장을 구성하는 원리를 뜻하죠. 그런데 실은 그 정도만 잘 해도 참으로 많은 영어식 사고방식을 구현해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비록 문화적 배경이나 언어는 서로 좀 달라도 같은 인간인 이상 사람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이치는 대동소이하게 마련입니다. 바로 그 때문에 애초 외국어의 학습을 통해 의사소통도 가능한 것이 아니겠어요? 더욱이 오늘날엔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더 없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TV나 영화, 드라마는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팟캐스트 등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활짝 개방되어 있는 터라 서로의 문화적 차이나 사고방식에 대한 차이는 그 어느 때보다 줄어든 반면 이해는 깊어진 편입니다.

 

물론 그렇긴 해도 내가 영어 문화권 사회의 역사, 문화, 생활 방식이나 사고방식과 아무런 괴리 없이 생각하고 말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래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특히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거나 토론에 참여할 정도의 긴 내용이라면, 영어권에서 나고 자라 문화적으로 깊이 물든 시민이 아닌 이상, 언어문화적 장벽을 쉽게 극복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죠. 단지, 우리는 이렇게 말하는데 영어권 사람들은 저런 식으로 말을 한다는 점을 이해한 후 해당 표현들을 외우고 숙달시킨 다음 실제로 사용하는 순간 마치 영어적 사고방식에 따라 말을 할 줄 아는 것처럼 보이는 어학 수준에 이를 뿐입니다.

 

영어를 제2외국어로서 배우는 한국인 입장에서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더 중요한 것은 오히려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그런 언어적 장벽과 한계를 충분히 인식 또는 인정한 상태에서 당당하고 기품 있게 영어라는 외국어를 사용할 줄 아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사람이 프랑스어의 억양이나 잔재 없이 미국 영어를 구사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니겠어요? 프랑스 사람이 어쩌다 필요해서 영어를 쓴다고 해서 미국인처럼 말해야 될 필요도, 그렇게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인이 영어를 쓴다고 해서, 반드시 영국인이나 미국인처럼 말할 수도, 말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가진 생각은 한국어의 구조로 표현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가진 한국적 사고방식도 영어의 단어와 구조에 한번 담아보세요. 의외로 훌륭한 영어로 변모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한국적 생각도 영어의 언어 구조에 담으면 아주 훌륭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한국어라는 그릇에 담긴 내용물의 상당 부분이 한국적이기에 앞서 보편적인 것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상대방이 영어를 매개로 자신들이 이제껏 접하지 못한 새로운 정보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우리가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는 것은, 영어권 사람들과는 상이한 문화적 개성을 가진 대등한 존재인 라는 확고한 중심 위에서 영어를 매개로 서로의 정보와 문화, 지식을 교류하자는 것이 영어를 배우는 궁극적 목적이라는 점인 것 같습니다.

 

-- 이선경 (원스탑잉글리쉬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