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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탑잉글리쉬 영어학습방법론

제목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
등록일 2019년 05월 20일 14시 03분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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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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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글에서 영어를 능숙하게 쓸 수 있기 위해서는 이미 머릿속에 자리 잡힌 한국어의 틀(원리)과 언어문화를 돌아보고 영어가 이와 어떻게 다른지 차이점을 이해한 후, 영어를 배우는 과정 내내 한국어와 영어를 비교·분석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그러한 연습량이 쌓였을 때에만 비로소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며 마치 영어적 사고방식에 따라 사고하는 듯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거죠.”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뒤의 영어와 영어식 사고방식편에서도 소개를 하겠지만, 가장 먼저 부딪치는 차이점이자 초·중급자의 영어 스피킹 실력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어순입니다. 영어에는 기본적으로 정해진 몇 가지 어순이 있습니다. 그것은 수학에 비유해 말하면 기본 공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어순(공식)에 우리말과 완전히 반대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영어 문법이나 어휘, 문장에 관한 4지선다형 문제를 많이 풀고는 이렇게 많은 문제를 풀고 틀린 게 별로 없다면 영어 실력이 확실히 좋을 거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영어 공식에 해당하는 문장을 몇 마디 해보라고 하면 단 몇 초 만에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영어와 한국어 간에는 문장 구성 원리에 있어서도 크게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한국어는 단어 끝에 조사나 어미를 붙이면 위치에 상관없이 의미 전달이 되지만, 영어는 조사나 어미 없이 순전히 단어의 배열만으로 의미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단어의 배열과 위치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동사와 목적어의 어순이 우리말과 완전히 반대되죠.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이것은 한국인이 영어를 구사하는 데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기본적으로 어디서 무얼 먼저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당황하게 만드는 거죠. 하지만 이 문제는 영어의 5가지 형식만 연습해도 크게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원스탑잉글리쉬와 함께한다면 머지않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말을 흔히 합니다. 그런데 영어는 반대로 앞부분을 잘 들어봐야 합니다. 아마도 영어권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따라 우연히 이러한 규칙이 생겨났겠지만, 후천적으로 외국어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거꾸로 그 언어의 규칙에 따라 사고를 구성해나가는 훈련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누가 뭘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를 알려면 "나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어쩌다 무엇을 하려다 말았다" 라는 식으로 말하기 때문에 말을 끝까지 다 들어본 다음에야 상대방의 정확한 행동이나 의미를 특정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영어의 경우엔 "나는 했다(혹은 하지 않았다), 무엇을"이라고 먼저 말한 다음에 "언제 어디서 왜" 등의 정보를 덧붙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그런 식의 순서대로 사고를 구성해나가야 하는 것이죠. 그 어순은 영어의 5가지 형식을 통해 여러분과 연습하도록 하겠습니다.

 

흥미로운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말은 조사나 어미가 있어서 어순에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물론 자연스러운 어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순으로 인해 문장의 뜻이 크게 바뀌거나 문장의 의미가 파악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죠. 

:

나는 그녀의 생일 선물로 꽃을 줄 테야.

나 선물해야지. 꽃을. 그녀의 생일에.

그녀의 생일을 위해 내가 꽃을 선물해야겠군.

꽃을 선물해야겠네. 그녀한테. 생일 선물로 말이야.

생일 선물로, 나 그녀한테 꽃을 주기로 했어.

 

우리나라 말에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어순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영어 단어들도 이와 똑같이 배치하면 의미가 통할까요? 영어를 그렇게 쓰는 원어민은 아무도 없겠지만 억지로라도 한번 그렇게 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볼까요? 

 

I her birthday present flowers will give.

I will present flowers her birthday.

For her birthday I flowers present

Flowers present her birthday present

For her birthday, I her flowers will give.

 

보다시피 도저히 해독이 불가능합니다! 초보자들이 콩글리쉬로 얘기할 경우 이런 문장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는 하지만 말이죠. 이걸 보면서 바로 내 얘긴데? 내가 영어를 못 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로구나하며 웃으실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원래의 취지대로 해독이 되게 하려면, 영어로는 다음과 같이 3형식과 4형식을 이용한 두 개의 문장만이 가능합니다. 

 

I will give flowers to her for her birthday present.

I will give her flowers for her birthday present.

 

이와 같이 영어에서는 단어의 구조에 맞는 순서가 이미 약속되어 있어서 그 순서에 맞지 않으면 무엇이 주어이고 동사이고 목적어이고 보어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주어진 순서대로 해독을 강행하면 뜻이 통하지 않아 의미 전달이 불가능해집니다. 철저히 각 단어의 배열, 즉 각 단어의 위치와 순서에 문장의 의미가 달려있는 겁니다.

 

우리나라 말도 조사나 어미가 없다면 아래에 보는 바와 같이 이와 똑같은 결과가 될 것입니다. 

나 그녀 생일 선물 꽃 주다.

나 선물하다 꽃 그녀 생일.

그녀 생일 나 꽃 선물하다.

꽃 선물하다 그녀 생일 선물.

생일 선물 나 그녀 꽃 주다.

 

또한 영어는 단어만 가지고는 그것의 품사를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I, she, he, they와 같이 그 자체로 주어를 의미하는 단어도 있지만, you라든가 dog, the secretary, 이름 등의 단어는 어느 위치에 놓이느냐에 따라 주어도 될 수 있고 목적어도 될 수 있고 보어도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명사나 동사, 형용사, 부사와 같이 품사마저 완전히 엉뚱한 것으로도 바뀌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듯 영어는 단어의 배열순서가 중요합니다. 그 순서가 곧 영어식 사고방식의 골자이기도 하죠. 따라서 영어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일은 그 순서에 맞게, 내가 하고자 하는 말(머릿속에 언어의 틀로 자리 잡은 한국어 어순에 따른 내용)재구성하는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재구성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숙달을 의미하고, 숙달이 되고 나면 곧장 영어의 어순대로 생각 자체를 구성해나가며 문장을 구사한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죠.

 

-- 이선경 (원스탑잉글리쉬(http://www.onestopeng.com) 운영자)